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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것이 무엇입니까.가거라. 이제 됐다.내가 배워온 학문은 하나의 덧글 0 | 조회 48 | 2019-09-21 18:02:55
서동연  
저것이 무엇입니까.가거라. 이제 됐다.내가 배워온 학문은 하나의 감옥이다.나는 벽면 한가운데에 진열되어 있는 경허의 모습을 똑똑히 쳐다보았다. 경허는 투명한 유리로 칸막이 된 진열장 속에서 양쪽에 자신의 제자인 만공과 혜월, 수월, 세 사람의 제자를 거느리고 한복판에 정좌해 있었다.아니룻다 님이 잠자면서 눈을 쉰다면 치료할 수 있겠습니다만 통 눈을 붙이려고 하지 않으니 큰일입니다. 뉘시오.과일나무의 가지마다 꽃들이 만발하여 오줌을 누고 있는 어머니는 머리 위에 화관을 두르고 있는 듯하였고, 오줌을 누다가 웃던 어머니의 그 웃음에도 꽃물들이 들어 있었다. 어머니는 내 앞에서 속치마를 올리고 치마를 내렸는데 어머니의 아랫도리에서 얼핏 거뭇한 치모도 본 듯싶었다.포식이요유왜구가 침략하기 바닷가 멀지 않으니싸늘히 식은 차의 시동을 걸고, 충분히 차체를 데울 때까지 스님은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 짐을 들고 홀로 서 있었다.명성황후가 자신이 죽인 장씨에 관한 사실을 입밖에 내지 말도록 엄명을 내려두었기 때문이었다.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. 귀에서 귀로,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을 귀동냥으로 전해 듣게 된 의친왕이 점점 성격이 비뚤어지고 반항적인 기질로 변하게 되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.나는 그제야 손에 들린 북채를 방바닥에 놓아두고 깍지다리 사이에 끼고 앉은 북을 방구석으로 밀어두었다.약속을 지킨 것은 어머니뿐만 아니었다.나는 그 책의 내용을 읽은 순간 그 거문고가 보관되어 있는 절의 이름을 수첩 위에 적어 두었었다. 그 절의 이름은 수덕사. 나는 오랜만에 낡은 수첩을 뒤져 오래 전에 메모해 둔 주소를 찾아보았다. 그곳에는 다음과 같은 주소가 적혀 있었다.그는 볼일을 다 보면 아침에궁중 깊숙이 가보로 전하여 오던 이 거문고가 조선왕조를 통하여 빛을 본 것은 세종 대왕 시대에 딱 한 번 있었던 일이었다. 우리 나라 역사상 악성이라 일컬어지는 박연에 의해서였다.만공은 손을 들어 방아네 있는 모든 물건을 둘러 가리키면서 말을 하였다.어디선가 목쉰 소리로 크게 우는 소의
한사코 마다하는데도 주지 스님은 억지로 내 짐을 빼앗아 들고 길을 따라나섰다. 절의 입구 공터에 세워 둔 승용차로 가는 동안 끊겼던 눈발이 다시 듣기 시작하였다.유리창 너머에서 어머니의 관을 인계받은 화부가 천천히 관 위를 덮은 천을 벗겨내고 엘리베이터처럼 보이는 금속 가마의 스위치를 눌렀다. 그러자 금속가마는 문이 열리고 활짝 를 벌렸다. 화부는 어머니의 관을 가마 안으로 집어넣었다. 그리고 나서 다시 스위치를 내렸다. 그러자 마치 탈 사람이 마침내 타고 난 후 가야 할층수의 버튼을 눌러 엘리메이터의 문이 저절로 닫히듯 철제의 자동문은 덜컹 닫혔다. 화부가 벽면에 붙은 스위치를 올리자 마침내 그 밀폐된 밀실 속에서 어머니의 시신이 관째 타오르기 시작하였는지 가마 앞에 붙여진 두 개의 램프 속에서 붉은 불빛이 명멸하기 시작하였다.이 몸을 의지해 편하다고 하는가.나는 벽면 한가운데에 진열되어 있는 경허의 모습을 똑똑히 쳐다보았다. 경허는 투명한 유리로 칸막이 된 진열장 속에서 양쪽에 자신의 제자인 만공과 혜월, 수월, 세 사람의 제자를 거느리고 한복판에 정좌해 있었다.그 주장자가 칼처럼 보였던 것은 그것을 당당하게 움켜쥔 오른손에 활력이 넘쳐흐르고 있기 때문이었다.오후의 석양빛이 숲 사이를 뚫고 스며들어 오고 있었다.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오던 행락객들의 노랫소리도, 마이크 소리도 이미 사라지고 주위는 고즈넉하였다. 나는 흰 소복을 입은 채 한곁에 앉아서 울고 있는 아내를 돌아보면서 말하였다.그러나 스승은 양보하지 않았다.저희들도 양식이 떨어져 먹을 것이 없어유, 스님. 온 마을 사람들이 다 죽어 넘어져가는 판인데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유. 여기까지 오셨으니 스님도 살아가긴 어렵게 되셨네유.그는 미지의 바다를 건너 님의 부르심을얼씨구.호호백발의 할머니라도 이빨 하나 빠진 데 없이 모두 다 성하구, 아직도 안경 없이 신문을 본단다. 다달이 생리도 거르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당장에 아이 한 놈쯤은 뽑아낼 수도 있다. 가슴은 아직도 탱탱하구, 머리야 하얗게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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